회의자료

2025[지구촌 반폭력 문화 확산을 위한 대화] 우등 발표문

2025-05-14
조회수 90

침묵 위에 심은 씨앗, 평화라는 이름으로 


우등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생]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 살고 있는 중국 이주민, 우등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한 사람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내가 마음을 다해 이해하고 싶은 누군가, 혹은 오래도록 말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이야기 하나쯤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크든 작든 작고 무거운 침묵 하나쯤은 마음속에 안고 살아갑니다. 말하지 못했던 과거, 꺼내기 두려웠던 경험, 혹은 너무도 평범해서 그저 흘려보냈던 누군가의 고통 말이죠. 혹시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던 그날. 그날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오래도록 따뜻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오래된 침묵, 그 안에 감춰졌던 아픔, 그리고 그 침묵 위에 조심스럽게 심은 작은 씨앗 하나가 어떻게 ‘평화’라는 이름으로 자라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

.

.

그렇다면 반폭력은 무엇일까요? 반폭력은 단순히 폭력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자라지 않도록 그 뿌리를 바꾸는 일입니다. 혐오가 아닌 이해, 침묵이 아닌 경청, 무관심이 아닌 연대. 아이들이 자라는 교실에서, 가정 안의 대화에서, 노동의 현장에서, 이주민의 삶 속에서,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 반폭력은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말해야 할 때 말하고, 그 말이 누군가를 위한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심을 수 있는 ‘평화의 씨앗’ 아닐까요? 침묵 위에, 우리 함께 씨앗을 심읍시다. 그 씨앗은, 반드시 평화라는 이름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5(금남로3가) 1-2층 광주국제교류센터
Tel: 062-226-2734 │ Fax: 062-226-2731 │ E-mail: whrcf@gic.or.kr
Copyright 세계인권도시포럼 All rights reserved.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5(금남로3가) 1-2층 광주국제교류센터
Tel: 062-226-2734
Fax: 062-226-2731
E-mail: whrcf@gic.or.kr
Copyright 세계인권도시포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