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자료

2024[남성 통합적 성평등] 김연웅 토론문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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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김연웅 남다른성교육연구소 사무국장


1. 22만 명. 남성. 그리고 성폭력.

22만 명.

최근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어떤 범죄 사건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숫자다. 이들은 우리 주변의 이웃, 친구, 가족 등 어느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 폭력을 가하며, 지금도 잡히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조직 폭력 단체가 판치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당장 2024년 지금의 대한민국 이야기다.

이는 지금도 그 피해와 수사가 현재진행형인 ‘딥페이크 성착취 사태’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이들은 N번방 사건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디지털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발달된 기술과 방조하는 정치 위에서 더욱 교묘해지고 확대되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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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성 통합적 성평등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세 가지를 강조하고 또 제안하고 싶다. 첫 번째, 남성을 설득하기 위해 기존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키거나 그에 반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지는 일은 남성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남성과 성평등이 함께 가는 길은 결국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제도적·문화적 특권을 인정하고 이를 함께 해체하는 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실제로 성평등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며, 남성들은 관계와 건강 등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변화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삶의 변화는 정량적 평가로 파악해내기 어렵기에, 다양한 인터뷰와 모델 발굴과 지원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겪은 남성들(주 양육자로 살아가는 남성,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남성 등)의 이야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대중 일반에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참여의 장과 공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성평등과 개혁의 ‘대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 한 명의 ‘주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자신의 삶과 행복을 위해 함께 참여하도록 정책이 설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정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감각, 돌봄과 관계망, 안전하고 즐거운 연애와 섹스, 대안적인 커뮤니티 등 성평등이 줄 수 있는 선물을 남성 모두가 함께 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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