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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RCF2020] 역사적 기억: 인권도시의 새로운 접근과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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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5-13 10:55 조회2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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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기억: 인권도시의 새로운 접근과 정책



2020년 5월 13일

세계지방정부연합 사회통합인권위원회(UCLG-CSIPDHR)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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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 


한강 작가가 당사자들의 시각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사건들을 묘사한 소설<소년이 온다>에 썼듯이,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무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광주 대학살과 같은 사건들은 장소, 시민, 국가의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폭력과 잔인한 억압에 의해 형성되는 역사뿐만 아니라 1980년 광주 시민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동원 수준, 연대, 희망의 표시에 의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광주 민주항쟁의 이야기는 대체로 시민들의 시위와 정치 변화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경험을 가진 전 세계의 다른 많은 도시들과 유사하다.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인권 도시들은 그들의 인권 정책을 다음과 같은 경험과 결부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의 인권 문제에 있어서 과거의 기억이 우리에게 명확한 것을 남겼고, 이러한 기억들은 인권 분야의 다른 주요 정책처럼 지역적 차원의 민주주의, 정의 또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열쇠가 되었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공공 정책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다루는가?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역사적 의의를 현재의 인권 의제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심지어 그들의 지역적 특성을 과감히 뛰어넘어 인권과 민주화와 관련하여 도시들이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세계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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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ichal Jarmoluk (Pixabay) 

 

1990년대 최초의 인권정책으로 유명한 인권도시 바르셀로나의 역사는 권리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중의 관점에서 광주의 역사와 유사하다. 20세기에 들어서야, 이 도시는 사회적‧경제적 권리를 옹호할 뿐만 아니라 프란시스코 프랑코 파시스트 독재(1939~1975)에 대항하고자 스페인에서 일어난 몇몇 규모가 큰 시위들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바르셀로나 지방정부는 광범위한 안내판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 정책은 도시의 민주화 항쟁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사회 단체들의 기여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바르셀로나의 기념사업도 연구와 토론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었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된 정책을 지원했으며, 구 감옥(프랑코 독재 시절 정치적 탄압의 중심지)의 보존, 공공장소에서 식민주의의 표현, 스페인 내전(1936-39) 당시의 도시 폭격과 같은 문제들을 다루는 주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역사적 기억 정책을 통해 다뤄지는 문제는 현대 도시를 구성하는 시민, 기업, 이주자 또는 여성들과 같은 주제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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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oberto Bosi (Pixabay) 

토리노 시는 지난 4월 25일, 이탈리아의 다른 많은 도시들처럼 다소 독특한 상황에서 해방기념일을 기념했다. 이날은 1945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에 맞서  민중세력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점에서  이탈리아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에서는 항상 민주적‧사회적 정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해방기념일을 널리 기념하고 있다. 올해 해방기념일에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여어떠한 기념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토리노 등 지자체는 그 대안으로 추모 사업을 실시했다.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 음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토리노 시에서는 작가, 사회학자, 역사학자, 배우,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300여명이 영상, 음악, 스토리텔링 등 200여개의 콘텐츠 구성된 ‘온라인 마라톤’을 마련했다.  1945년부터 시는지역 박물관, 도서관, 언론, 심지어 자유 투사를 대표하는 시민 사회 단체들과 함께 이뤄냈다. 


지역 차원의 역사적 기억은 혁명이나 대규모 시위와 같은 주요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특정주민들과 집단이 이러한 과정에서의 기여한 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역사를 조금 더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고, 사람들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칠레의 렌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1973~199)에 맞서 민중저항운동에 기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여 국립인권역사기억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추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민중 네트워크의 결속과 식량 배급을 시작한 여성들이 주도한 사회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칠레에서는 레콜레타 자치구가 전국 최초로 아라우카니아 점령(1861~1883)을 추모하는 행사를 마련했었다; 이는 마뿌체족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을 초래한 칠레 역사의 전환점이다. 마뿌체족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레콜레타 시는 역사적 정의와 칠레 고유의 문화적 다양성을 기념하는 음악쇼, 토론, 거리 퍼레이드와 같이 중요한 가치 있는 행사를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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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bocean (Pixabay) 
 
모든 도시들은 오늘날 인권 투쟁이 과거와 단절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의 인권문제는 역사적 기억과 함께 다뤄진다. 광주와 같이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시가 이런 움직임의 중요한 예다. 지난 1998년, 로사리오 시는 세계 최초로 ‘인권도시’를 선포한 데 이어 같은 해 ‘기억박물관’을 개관했다. 로사리오 시는 기억박물관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시민-군사 독재 시절(1976-1983)에 겪은 인권 침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식향상 활성화와 도시, 아르헨티나, 중남미 전체의 인권과 정치‧사회사에 대한 연구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자 했다.

민중 시위, 풀뿌리조직, 시민의 변화, 소수민족의 세력화와 같은 모든 것들이 이러한 정책들에 의해 다뤄지는 주제인데, 대부분의 경우 지방정부가 수행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 분야에서 지역민들이 주도적으로 발전한 후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지역민들은 지방정부가 지역적으로 인권을 수호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세계인권도시포럼이 매년 광주정신을 상기하는 것을 촉진하는 것과 같이 미래세대의 인권 투쟁과 행동에 영감을 주는 원천으로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지방정부에 앞서 지역민들이 주도적으로 발전시킨 주요 정책들은 민중시위, 풀뿌리 조직, 시민의 변화, 소수민족의 세력화와 같은 주제들을 다룬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민들은 지방정부가 지역의 인권을 수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세계인권도시포럼이 매년 광주정신을 떠올리게끔 하는 것은 미래세대의 인권 투쟁과 행동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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