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RCF2019] VOL.7 독일 뉘른베르크시 인권담당관실 국제협력과장 '마르티나 미텐후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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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12-04 11:30 조회1,2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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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 초청 연사 '마르티나 미텐후버'를 만나다
2019년 9월 1일
파리다 모하메드(Farida Mohammed) 

불과 70년 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인류 파괴의 여파로, 국제 지도자들은 다시는 그러한 대학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는 최초의 합의로 유엔 인권 헌장이 제정되었다. 오늘날 발생하는 여러 갈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에는 지역사회와 도시의 개인이 인권 증진을 촉진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광주는 이러한 역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도시와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있다. 1929년 식민지 폭압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학생들, 1980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사정권과 맞서 싸웠던 시민들, 그 외 무수한 역사적 활동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광주의 하나된 노력의 사례들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통합 정신은 인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광주의 적극적인 의지로 2012년부터 매년 거행되는 세계인권도시포럼(WHRCF)과 같은 행사를 통하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공무원들과 정책입안자들에서부터 다양한 학술 연구분야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지역 및 도시 차원의 인권 영역에서 정보의 촉진, 연구 그리고 교류에 전념하는 국제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초청하여, 광주세계인권도시포럼은 9 30일부터 10 3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방정부와 인권: 인권도시를 다시 상상하다" 란 주제로 포럼에서는 다양한 인권 주제들에 대하여 탐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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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니타 미텐후버(©HRO)
세계인권도시포럼 초청 연사 마르티나 미텐후버는 "여성 친화적인 마을: 모두를 위한 인권도시를 상상하라" 란 주제로 그녀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젠더와 여성 권리에 관한 쟁점을 전달하였다. 미텐후버는 그녀의 모국인 독일의 뉘른베르크시에 있는 인권 사무소의 책임자다. 2차 세계대전에 뒤이어 나치 전범 청문회의 중심지인 뉘른베르크시가 어떻게 역사적 기억이 연구되고 평화의 증진을 위한 자원으로 보존하고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 연구다. 현재 세계는 극우 극단주의의 부활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미텐후버가 인권의 발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안이다. 그녀의 전문적인 업무경력 중 상당 부분은 인권과 역사 분야에 대한 분석인데 이는 도시가 지역의 차원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인권 증진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선사한다. 뉘른베르크시는 차별 없는 기업문화상 심사위원이자 뉘른베르크 메트로폴리탄에서 우파적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연합의 회원인 그녀는 포용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장려하는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인터뷰를 했고, 그녀의 올해 포럼에 참가했던 스냅사진과 국제 인권과 관련된 긴급한 문제에 대한 생각 및 세계인권포럼과 여성의 권리에 대한 그녀의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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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텐후버와 뉴욕인권감시센터 이사장 케네스 로스(©HRO)

광주 뉴스(GN): 매년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 정상회의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이 행사에 대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마르티나 미텐후버(이하 미텐후버): 최근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는 점점 더 규범적 가치와 인권에 대한 실제적인 관련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위기들국수주의적인 포퓰리즘 정치의 부상, 권위주의적인 통치의 증가, 국제법과 다자주의에 대한 도전은 일부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인권이라는 현재의 가치에 의문을 갖게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심지어 인권의 시대가 종말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동체는 인권 "행위자" 로서 중요해지고 있다. 인권과 근본적 자유는 특히 사회 및 시민의 권리 분야에서 먼저 공동체적 차원에서 시행된다. 전 세계의 점점 더 많은 지방 자치 단체들이 이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은 항상 인권을 지역사회에서 공생하기 위한 지침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온 동료와 동료 운동가들과의 교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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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뉘른베르크에서 우파 테러로 3명이 숨진 희생자 가족과 함께한 마르티나(왼쪽(©HRO)


GN: 이번 포럼에서 주제별 세션 연사입니다. 주제와 이게 오늘날 왜 중요한 화두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미텐후버: 이번 "여성 친화적인 마을: 모두를 위한 인권도시를 상상하라"는 강연에서  독일과 뉘른베르크시 여성의 정치학을 주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여성이 주목을 받고, 가장 중요하게는, 여성이 오늘날처럼 성공한 적이 없었다. 특히 이 점을 입증하는 두 분야가 바로 고용과 정치입니다. 숫자적인 측면에서 여성들은 남성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학위를 보유하고 돈을 버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숫자 또한 증가해왔습니다. 독일과 유럽의 법률 재단은 여성운동이 지향해 온 성평등의 실체적인 역할을 합니다.
여전히 새로운 사회경제적 변화의 이면에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같은 일을 하는 남성들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습니다. 그들은 가사노동, 아이들 양육, 가정보육을 포함한 많은 무급 직업들을 떠맡습니다. 미투 운동은 광고상의 여성혐오증에서부터 젠더 폭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어 왔는지를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반페미니스트'로 묘사된 여러 사회정치적 운동이 여성에 대한 구시대적 묘사를 공공연히 확산시키고,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성과들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의 강연에서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뉘른베르크시에서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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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텐후버(왼쪽) '2016년 뉘른베르크시의 다양성'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HRO)


GN: 제 생각에 당신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하는 문화간 중재에 대하여 배경이 있다고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인권과 관련한 당신의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개인이나 지역공동체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문화간 중재에 대하여 공유 가능한 조언이 있으신가요?
미텐후버: 인권은 주로 일상적인 상황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학교와 직장에서는 물론 이웃과 같은 사회적으로 근접한 위치에서도 공정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동시에 공동체는 서로 다른 개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하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하는 곳이다.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의 모순적인 요구로 인하여 갈등이 발생한다. 이로 인하여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엄성이 공격받는다는 것을 느끼고 불평등함을 느낄 수도 있다. 차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취약한 사회 집단, 그리고 보호가 필요한 집단이 차별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회 내부의 갈등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차별의 피해자들은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재는 갈등을 다루는 낮은 단계의 장치가 된다. 중재는 개인에게 힘을 준다. 그것은 그들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찾을 수 있게 하고, 따라서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돕는다. 인권업무를 하는 담당자로서 나는 종종 시민사회의 근심과 행정부의 규범적 제약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중재에 관한 나의 전문지식은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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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국제인권상 시상식 - 뉘른베르크 시장, 방글라데시 출신의 수상자 아미룰 하크 아민인권의 길 제작자, 이스라엘의 예술가 다니 카라반과 함께 (©HRO)


GN: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인 정보의 원천에 대한 늘어나는 불신과 "가짜 뉴스"라는 신조어가 생성되었다. 집단의 역사와 당신의 사무실에서 펼치는 업무가 이러한 도전적인 추세에 맞서 싸우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미텐후버: 미디어 교육은 우리가 실시하는 인권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나는 미디어, 특히 인터넷이 모든 사람들의 삶에 매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늘날 미디어 사용에 관한 교육은 중요하다고 믿는다. 가짜 뉴스나 온라인 인신공격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식을 배양하고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거기에 덧붙여 기관으로서 우리 사무실이나 뉘른베르크시 모두 각각의 플랫폼을 통해 공공 담론 형성에 참여하고 있다. 인권 사무소는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우리가 하는 일과 지원하는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인권사무실의 인터넷 웹사이트도 운영한다. 따라서 우리가 믿고 있는 메시지를 공유함으로써 가짜 뉴스와 싸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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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른베르크시의 인권 공약의 상징: 이스라엘의 예술가 다니 카라반이 1993년 제작한 인권의 길 (©HRO)


GN: 전세계적으로 극우적 극단주의가 증가하면서,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 같은 극도로 취약한 단체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유엔 인권헌장의 외교적 목표와 근본적으로 연계된 문제입니다. 도시와 개인이 이러한 경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미텐후버: 우파 포퓰리즘 세력은 기후 변화, 금융 위기, 기아, 불평등, 사회적 분열 등 해결되지 않은 세계적인 문제들을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한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내에서 그리고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인 수준에서의 건설적인 경쟁관계 내에서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국내적으로는 극우 극단주의와 우파 포퓰리즘 세력의 사고방식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처해야 합니다. 공동체로서 함께 살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비인간적인 행동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무해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의 우파 인신공격, 특히 과거와 현재의 새로운 반유대주의에 관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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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텐후버(왼쪽에서 두 번째) GIC 소장 신경구(왼쪽에서 세 번째(©HRO)


뉘른베르크시에서 인권교육은 집단에 기반한 적대감과 인종차별주의자와 반민주적 사고방식에 대한 면역화에 대하여 우리의 핵심적인 장치 중 하나로 역할을 합니다. 근본적 인권을 알아가는 것은 다양하고 개방적이며 역동적인 사회의 근본적 가치를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극단주의와 인종차별에 관하여 공공 행정과 시민 사회의 연대입니다. 따라서, 지방 연대는 공공기관의 정치적,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인식을 필요로 합니다. 뉘른베르크시에서 우리는 증오 이데올로기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위태롭게 하는 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GN: 도시 수준에서 인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인권도시포럼과 같은 정상회의에 대하여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미텐후버: 세계인권도시포럼은 같은 정상회의는 서로 다른 도시들간의 교류를 제공합니다. 다른 장소들이 유사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보면서 우리는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권은 보편적이지만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은 도시마다 다릅니다. 세계 각국의 동료들과 만나는 것은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한 가능성에 기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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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마르티나 미텐후버 및 뉘른베르크(HRO) 인권사무소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작성

파리다 모하메드는 전남에 사는 영어 교사, 열렬한 독자, 초보 작가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스페인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그 전에는 미국에서 인권과 이민자 권리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그녀는 정치학, 스페인어, 국제관계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이민 권리와 지속 가능한 발전입니다.


*이 글은 광주뉴스 2019년 9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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