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RCF2019] VOL.6 UN특사 '페기 힉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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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11-26 17:06 조회1,2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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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문제에 대한 경청, 행동 및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노력 : 페기 힉스와의 인터뷰

2019년 11월 2일

나디야 하나베리에사(Nadya Hanaveriesa)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 인권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염려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인권은 마치 기후 변화, 경제 발전, 사회 문화 문제 등과 같이 세계 거의 대부분의 측면과 관련이 있기에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항상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인권 문제는 때때로 달라질 수 있다. 인권 문제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한 가지 행동으로, 유엔은 인권 부문을 설립했다. 인권 부문는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및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비정부 조직들과 협력해왔다.

페기 힉스는 유엔인권최고대표특사로 그녀 인생의 거의 절반을 인권 문제 연구에 바쳤다.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그녀의 경력을 바탕으로 9 30일부터 10 2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할 수 있었다. 포럼 기간 중 광주 뉴스는 전 세계 인권에 대하여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일해 온 그녀의 업무 경험에 대해 짧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제9회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다른 인권 전문가 및 게스트들과 함께한 페기 힉스(왼쪽에서 여섯번째)


광주 뉴스(GN): 자기 소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본인에 대하여 말씀해주실수 있을까요?
페기 힉스: 물론입니다. 나는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여러 종류의 인권 문제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는 여성의 권리, 법치주의, 경제사회적 권리(토지와 주택에 대한 권리),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대한 계속적인 업무를 포함합니다
GN: 기본적으로 당신은 인권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가요?
페기 힉스: 정확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특정 국가들과 함께 일하는 또 다른 부문이 있습니다. 주제 분야에서 나의 업무는 특정 국가 업무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GN: 흥미롭네요. 그럼 인권 분야에서 얼마나 일하고 있나요?
페기 힉스: 유엔에서는 4년차로 일을 하고 있지만, 로스쿨을 졸업한 이후로 적어도 25년 혹은 30년 정도 인권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네바에 있는 유엔에서 일하기 전에, 나는 전 세계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인 인권감시센터에서 일했습니다. 나는 뉴욕에서 그들을 위해 일했고, 그 전에 코소보와 보스니아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 페기(오른쪽) 2019 9 30일 첫번째 본회의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과 파델 무사(왼쪽), 튀니지 아리아나 시장과 함께 했다.


GN: 그렇다면 당신은 유럽 본토 사람인가요

페기 힉스: 아닙니다. 나는 미국에서 왔어요. 미국 중서부에서 자랐고 그 이후로 주로 뉴욕에서 일했습니다.

GN: 구체적으로 왜 인권 문제과 관련된 일을 하기로 결정하셨나요?

페기 힉스: 나는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고, 어떻게 우리의 동료인 인간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을지를 중요한게 여기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권분야의 업무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둘 다 사회복지사였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일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있어서 나의 주된 기준은 항상 내가 다른 사람과 차이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 그리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한 곳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나는 유엔이 그런 직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다. 유엔은 큰 관료 조직이기 때문에 때때로 일하기 매우 힘든 장소이다. UN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이 참여해야 하고, 내 사무실은 유엔의 큰 시스템 중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돈과 자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많은 다른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개인, NGO(비정부기구), 기업과 협력하여 그들이 인권을 존중하는가를 확인합니다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들 중 일부는 물론 다른 정부들과 함께 이루어진다. 오늘은 광주시의 초청으로 이 포럼에 참석했지만 우리는 현지, 지역, 그리고 물론 국가 정부와도 함께 일한다

△ 페기 힉스(오른쪽)와 인터뷰 진행자 


GN보스니아에 다녀왔다고 했는데그 당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 

페기 힉스보스니아 전쟁 말기에 보스니아에서 일했기 때문에 평화협정이 타결되었고 전쟁에 이어 3년 더 그곳에서 살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끝난던 그 순간에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다왜냐하면 내가 전쟁 중에 일어났던 모든 인권 유린과 관련해 일을 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그때 나는 평화가 찾아오고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을 보았지만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평화협정은 체결되었지만싸움 그 자체로 인해 사람들을 위한 근본적인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수감되었고많은 사람들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많은 사람들이 팔다리나 가족또는 직업을 잃었다전쟁이 끝난 후해야 할 많은 인권 업무가 있었고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나는 대단히 많을 것을 배웠고 보스니아와 국제 사회로부터 달려온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국제 평화 유지자로서 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일련의 제한이 있다는 것이었다그 중 많은 부분은 지역 주민들과 정부가 어떻게 일을 진전시키고자 하는지에 달려있다.


GN그들을 돕기 위해 정확히 무슨 일을 했나요

페기 힉스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나는 분쟁이 시작된 지 약 3년 후에 그 곳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당시 유엔에는 평화유지 임무 중 인권 부분은 없었습니다그것은 소위 "시빌 어페어스(민정업무)" 라고 불리는 업무를 하였지만인권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1995년 유엔은 3명으로 구성된 인권 팀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운 좋게도나는 그곳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UN에서 인권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얼마나 빨리 그 작은 팀을 세계 도처에서 UN 사명에 걸맞게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보스니아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했지만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본부가 있던 크로아티아로 곧 이동했다내가 보스니아 사라예보로 이사했을 때유엔은 보스니아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국가 조직인 고위 대표부를 만들었다그 조직에서 결국 내가 중심 역활인 전체 인권 업무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나는 신속하게 작은 부대에서 세계평화유지를 위한 큰 영역으로 나아갔습니다.

△ 페기 힉스  

GN: 당신이 UN에서 인권 부문를 개척한 핵심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과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광주에서 열리는 포럼에 처음 오셨나요 

페기 힉스: 광주 뿐만 아니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거의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광주에 좀 더 일찍 왔어야 했을 것 같은데요. 여기 있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GN: 당신은 광주와 광주 시민들이 인권에 접근하는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페기 힉스: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광주가 이처럼 인권에 전념하는 이유는 바로 광주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발전하면서, 이제는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곳 사람들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하여 인권과 진정한 연관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 역사 및 삶의 일부분이고, 지금 그들은 그 경험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와 광주 이외의 곳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회의의 가장 위대한 점은 광주의 경험을 통해 다른 도시들이 인권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 및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는지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다.


△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한 페기 힉스(오른쪽)


GN: 한국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인권 개선에 어떻게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페기 힉스: 나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그들이 지속적으로 인권에 대하여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때때로 청소년들은 그들의 말이 어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좌절스러운 상황일수도 있을거에요. 만약 어른들이 청소년들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포기하고 물러서는게 더 쉬울거에요. 하지만 제 생각엔 오히려 이런 상황에 청소년들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오늘날 청소년들은 미래에 자신들이 감당할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그들이 기후 운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면 알 수 있죠. 그들 생각엔 현재 기성세대는 훗날 다가올 기후 활동과 무관하고 미래에 자신들이 다 짊어질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광주의 젊은이들이 기후 활동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인권 활동의 한 부분이 되길 바랍니다.

 

GN: 관련하여 당신은 한국 사회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페기 힉스: 나는 좀전에 회의에서 전문가 중 한 명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녀가 말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시민권과 정치적 권리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민주화운동은 정치적 목소리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표하는 민주주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정치적 권리와 시민권이 경제사회적 권리와 함께 병행되는게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사람들의 직업을 가질 권리, 교육을 받을 권리, 그리고 건강 대한 권리를 옹호하는 것에 동일한 양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그러한 시스템에서 불평등을 허용한다면, 우리는 시민권과 정치적 권리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나는 그것이 우리가 더 많이 연구해야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N: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얻은 최고의 통찰력은 무엇인가요?
페기 힉스: 그것은 바로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으로부터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대화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으려면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심지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관점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관하여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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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제9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작성
나이다 하나베리에사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심리학과 학생으로 전쟁사에 흥미가 있고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만약 그녀가 전쟁을 경험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녀는 전쟁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그것을 하고 싶을 것이다. 이 기사는 그녀가 저널리즘을 실천하려는 첫 시도다. 


*이 글은 광주뉴스 2019년 1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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