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시설사회에 맞서는 저항과 연대의 정치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기후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성장의 지속화’는 곧 ‘시설사회의 지속화’와 연결된다. 나는 어쩌면 거칠어 보이는 이 문장으로 이 글을 시작하면서 생태와 사회에 재난을 초래한 구조적 문제 를 좀 더 정확하게 지적하고자 한다. 녹색성장, 케어워싱(carewashing, 돌봄사업을 통해 구조적 불평등을 가리는 것을 일컫는 말로 사용한다)등 장애인을 전시하거나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동원되 지 않고 저항의 주체로 나서기 위해서는 시설사회를 지속화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문제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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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한 물음표가 반갑게 만나며 장애, 불구의 몸들이 다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감수해야하 는 불가피한 피해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생명을 배제한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한 싸움을 기후정의운 동과 더욱 적극적으로 연결해 나가보자. 단지 국가가 정한 피해자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저항의 주 체로 운동을 조직했던 힘으로 기후위기와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설사회를 철폐하고 생 산과 돌봄을 재정의하며, 교차적 위치에서 기후정의운동을 장애인권운동과 장애여성운동이 싸워온 역사 안에서 지속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