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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성소수자] 조신영 토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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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5회 작성일 22-10-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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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지방 소멸의 교차 속에서 생존하는 '지역의 성소수자'들을 호명하기


조신영 큐앤아이 대표 & 활동가


성소수자, 다른 말로 즉 ‘퀴어’는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퀴어의 존재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호명되거나 조명 받아 발화되어 나온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 ‘퀴어’라는 그 다 양한 정체성과 지향성을 가진 수많은 스펙트럼의 존재들이 각개 어떤 개별성을 가진 삶을 살아가 는지 상상하거나, 그들의 다양한 구체적인 서사를 실체화된 모습으로 접하기엔 그 총체적인 가시화 의 격차가 서울에 비해 현저히 좁고 적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그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지 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주축으로 활동해오며,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의 연대와 응원의 손길에 마음 이 일렁였던 희망을 마주한 순간도 있었고, 동시에 지역 사회에서 목도하는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와 차별, 또는 묵인으로 인해 절망하며 가슴이 차갑게 얼어붙은 순간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간 활 동해오며 지역의 인권 운동 지형에서도 성소수자 인권 운동 또한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깊게 절감한 시간들을 통과해왔다. 다시 말하면 지역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더욱 가시화하는 연대와 응 원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걸 깊이 체감했다. 이 체감에는 지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하는 중인 활동가 ‘낙원’으로서 인권운동 지형에 있으며 느낀 영역과 광주에서 살아가는 내 개인적 삶의 영역 두가지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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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제도적 차원으로 다양한 가족과 생활동반자를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아버 지, 어머니, 아들, 딸로 구성된 전통적 ‘가족’이 오히려 분열되고 해체되고 있는 게 오늘날의 현실 이다. ‘가족’에 대한 재해석이 시급히 필요하다. 내년에 수립될 광주 인권기본계획 3기에서는 성소 수자를 포함한 지역 사회 근간인 저변부를 지탱하면서도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낭떠러 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한 흔적이 반영된 계획안이 수 립되기를 절실히 바란다. 나는 당장 그 근간이 될 수 있는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오늘 주제 회의에 맞는 그나마의 답변을 내놓자면 시에서 현재 광주 인권지기 활짝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 는 광주지역 성소수자 실태연구조사 프로젝트에 주목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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