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권활동가 네트워크 워크숍] 태환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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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성소수자: 농인 만으로, 성소수자 만으로 호명될 수 없는 교차적 존재
태환 한국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 상임활동가
청사회의 성소수자 공동체와 인권운동 진영은 성소수자의 존재와 경험을 가리키는 적절한 한국어 용어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동성애를 병리화하는 뉘앙스로 쓰이던 “호모”나 “동성연애자”라는 말이 아닌 존재 그 자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서 “동성애자”라는 말이 자리를 잡도록 했다. 이성애자의 존재와 경험만을 일반적이고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데 반발하여 다름을 긍정하는 저항의 차원에서 “이반(異般/二般)”이라는 이름을 발명하기도 했다. 비규범적인 성별 표현이나 성적 실천을 이유로 차별받고 배제되는 존재를 사회적 약자라는 의미에서 “성소수자”라고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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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농인 또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택일하지 않고 농인성소수자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기존의 장애단체와 성소수자단체는 물론 인권시민사회 전반에 교차적 차별을 드러내며 새로운 인권운동의 방식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나아가 농인과 수어통역사가 성소수자 관련 이슈로 농사회와 청사회 양쪽에서 차별과 혐오를 겪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할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되며 어떤 농인성소수자든 자기가 원할 때 있는 모습 그대로 내보이며 비슷한 경험을 지닌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공간, 한국농인LGBT(준)은 그런 곳이 되고 싶다. 농인성소수자의 종로, 홍대, 그리고 이태원 같은 곳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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